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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그집, A♡Heart

동아리에 "야그집"이란 것이 있다.
야그.. 이야기..

동아리 사람들이 동아리를 들르면서 몇 줄씩 이야기를 남기곤 하는데
자신의 근황이라거나, 심경 변화, 농담 등등 아무 이야기나 적어두는 공책이다.

요즘은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하여,
싸이, 블로그, 개인 홈페이지 등으로 그 역할이 전이되었지만....

C선배의 글, 김광석의 "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.."


가끔씩 동아리방에 올라가면 옛 야그집을 꺼내어 읽어보곤 하는데,

그 속의 나는 완전 중2병 찌질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.
뭐가 그리 외롭고 억울하고 답답했는지 모르겠지만
계속 날 좀 봐달라고, 이해해 달라고, 야그집 속의 정체불명 누군가에게 징징거리는 모습이
얼굴이 다 뜨겁다.
(지금 생각 해보면 당연하지만)그 어리광을 받아줄 사람이 없었음에 더 서글펐을지도 모르고..

그래도 그때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희망 같은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해서
무조건 바보 같았다라고 하기엔 지금의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.


읽다 보면 주옥같은(?) 글도 몇 줄 있고, 나랑 비슷했던 사람들도 조금 있고,
아직도 그 속을 모를 사람들도 한 참 많고,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차이는 없지만
옛날이 조금 더 살가웠던 것 같기도 하다.

당시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, 친한듯 안친한듯 비슷한 사람들의
그저 그런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..

7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글씨체하나 변하지 않고,
생각이나 눈높이나 딱 고만 고만한데, 쓸 모 없는 겉멋만 바짝 든 것 같다.

조금 성장하긴 했을까?
성장도 하기 전에 늙어 버린 기분이다.

군대가기 이틀전, 마지막 동아리 방



펄펄 끓는 심장으로 앞으로 달려가도 모자랄 시기에
지난 글이나 다시 보고 다시 보고..



옛날 개판만화 꺼내 읽으면서 낄낄거리는 맛이라도 있어야 살지.
안그럴까?

by △□○ | 2009/05/05 00:53 | 일기 | 트랙백 | 덧글(1)

Commented by Noir at 2009/05/05 02:03
아직 젊은게 막..-_- 혼난다?
글씨는 저때나 지금이나 똑같네; 천재다! 난 맨날 변하는데..
옛날꺼 들춰보는건 한 10년 뒤에나 하시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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